자궁내막증
살면서 출산이라는 엄청 큰 고통을 겪고 이후에 다른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궁내막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네요.
원래 생리통이 없는데 엄청 심하게 온 적이 있어요.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누워있는데 너무 고통스러워서 겨우 약을 먹고 잠든 후에야 괜찮아졌어요.
왜 생리통으로 기절하고 응급실 실려가는지 알겠더라고요..
갑작스레 생긴 생리통인데도 불구하고 출산하고 나서 생리통도 생겼나 보다 싶었어요.
출산하고 나서 생리주기가 엄청 당겨졌었거든요. 그래서 갑자기 생리통이 생겼나 보다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생리하는 날이 아닌데도 생리통처럼 쿡쿡 쑤시더라고요.
곧 생리할 때가 돼서 그런가? 하고 별생각 없이 넘기고 다음날 운동을 했어요.
러닝을 하는데 아랫배가 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어 중단하고 샤워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심해진 통증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화장실 앞에서 누워서 끙끙 앓다가 저도 모르게 잠든 건지 기절한 건지 ㅠㅠ
한 시간 정도 뒤에 눈을 떴네요... 남편이 저를 깨울 줄 알았는데 남편도 늦잠...^^;;;ㅠㅠ
여자들 산부인과 가는 거 별로 안 좋아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라 좀 미루는 편인데 이번에는 왜인지 시간 있을 때 바로 가봤네요..
뭔가 이상한 걸 느낀 건지..
검사했는데 난소에 혹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7cm정도..근데 깨끗한 혹이 아니고 뭐가 많이 껴있다고? 하더라구요
수술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 큰 병원 가보세요~ 소견서 써드릴게요. 아무렇지 않게 말하시네요 ㅠㅠ
너무 당황스럽긴 했는데 난소 혹은 생겼다가도 없어지기도 한대서 걱정하지 말아야지 다독였어요.ㅎㅎ
그렇지만 마음은 걱정 한가득 ㅠㅠ
그리고 폭풍 검색... 난소혹 수술, 복강경, 난소암 등등등....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난소 혹으로 수술도 하고 힘들어하셨더라고요..
게다가 재발도 잘된다고 하니... 수술을 3번까지 하신 분도 있다고 하네요.
걱정이 이만저만..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몸 관리를 잘못해서 그런가?? 싶을 정도였어요.
우울감까지 오더라고요 ㅠㅠ
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하니 유명한 선생님 찾아서 또 폭풍 검색..
광주 쪽은 생각보다 정보가 많이 안 나와있더라고요.
그래도 찾고 찾아서 시엘병원에 유명하신 교수님이 있다고 하셔서 찾아갔어요.
ebs명의에도 나왔고 전대 쪽에서도 유명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목요일에 진단받고 토요일에 급하게 가려고 했으나 토요일은 재진환자만 가능하다고 하여
새로 예약을 잡았는데 이미 예약이 많이 차있어서 일주일은 더 뒤에야 예약 잡았네요.
9월 15일 시엘병원 진료
예약 후 시간 맞춰서 갔으나 안내해주신 대로 예약시간보다 더 기다렸어요.
환자들도 많고 교수님이 설명을 많이 해주셔서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리고 초음파로 보는데 혹은 제거를 하는 게 맞는데 혹이 문제가 아니라
혹 안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있다고 하셨어요.
보통 이런 경우 암인 경우가 많다는 말을 하셔서 매우 당황했네요...;;
난소암 같은 경우엔 열어서 조직검사를 해봐야 정확하 알 수 있지만
피검사로 수치를 보면 암인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해서 피검사 진행하고 다음 예약 잡고 갔어요.
다음 예약 날은 수술해야 하기 때문에 보호자와 함께 오라는 말도 하시고요.
9월 27일 보호자 동반 수술 설명
남편이랑 같이 가서 수술 날짜 잡고 피검사 결과 나온 거 설명해주셨어요.
수치상 다행히 암은 아니고 자궁내막증이라고 하셨어요.
암이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수술을 하긴 해야 해서 마음이 좋진 않았네요.
수술동의서랑 안내서 주시면서 입원 날 가져오라고 하셨어요.
다른 병원이나 대학병원들 후기 보면 입원을 3일~5일 정도만 하는 것 같던데
여기는 8일 정도 입원하더라고요.
실밥까지 다 뽑고 문제없는지 확인하고 퇴원시킨다고 하더라고요.
꼼꼼한 성격이신 가봐요.ㅎㅎ
그리고 수술시간이랑 물어봤는데 짧게든 2시간에서 가장 긴 건 9시간까지도 해봤다고 하세요.
장기 쪽으로 다 퍼져있어서 힘든 수술이었다네요...ㄷㄷ
10월 18일 수술 전 검사
피검사 심전도 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 기본적인 검사 하고 끝났어요.
다행히 아무 이상 없었나 봐요. 문제가 있으면 연락 주신다고 했는데 연락 오지 않았네요.
그리고 시엘병원 교수님 간호사님 모두 친절하셔서 좋았어요.ㅎㅎ
수술 후기는 다음번에 쓰겠습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오은영 박사님 (0) | 2023.04.30 |
---|---|
자궁내막증 진단 및 수술후기(2) (0) | 2022.12.14 |
병원입원/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3) | 2021.06.16 |
병원 입원../아데노 바이러스 (0) | 2021.01.12 |
크리스마스홈파티/스테이크/감바스 (0) | 2020.12.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