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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병원입원/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by chaechaes 2021.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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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항생제 투여로 인해 환자의 장관에서 디피실 균이 증식함과 동시에 독소가 분비되는 설사병.
(제 약사 친구는 듣자마자 장염이라고 말해주더라구요.)

오늘은 길고도 길었던 그리고 아직도 진행 중인 채원이의 병에 대해 올려보려고 해요..

5월 19일
채원이가 바다 가서 모래놀이하고 싶다고 해서 그 전주에 갔었던 해수욕장에 갔어요.
가는 길에 또 치킨을 포장해서 갔고 신나게 물놀이하고 집에 잘 돌아왔어요.
그리고 밤에 잠든 채원이를 보고 요즘 열을 잘 안 재던 제가 그냥 생각 없이 열을 재봤는데
37.6도.. 미열이 있더라구요.
오늘도 자긴 글렀구나 싶어서 물수건으로 적셔서 체온 낮춰주고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남편이 깨워서 보니 열이 38도가 넘어간다 해서 급하게 해열제를 일단 먹였어요.

5월 20일
저는 출근을 하고 남편이 채원이를 보는데 아침에도 열이 엄청 올랐어요.
그리곤 구토..
집에서 토를 2번 하고, 가는 차 안에서 또 구토를 했다고 해요.
다행히 담당 원장 선생님이 있어서 진료를 보는데 변비가 너무 심해서 관장하고 대변검사를 하자고 하더라구요.
안 그래도 변비 때문에 며칠 전에 병원 가서 약을 받아오긴 했었는데....
관장을 하고 수액을 맞고, 영양주사까지 맞췄어요.
검사 결과를 보고 입원하자고 해서 이날은 집으로 돌아왔네요.

5월 21일 ~ 5월 29일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병원에서 연락이 왔네요. 디피실 균에 감염됐다고..
법정감염병이라 격리 입원해야 하는데 다행히 입원료는 지원이 될 거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항생제를 먹은 지도 꽤 지났고 했는데 왜 걸렸는지는 모르겠다고
아마 물놀이하면서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 그날 설사를 엄청 했었거든요.. 물놀이 때문인지 치킨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입원해야 한다고 하니 급하게 반차 쓰고 가서 입원시켰네요..
채원이가 변비도 심한 데 면역력도 저하돼서 아마 디피실 균에 노출된 것 같다고 해요.
보통 어린아이들은 잘 안 걸린다는데... 인터넷 검색하면 걸린 아이들도 있긴 하지만
자료가 많지가 않더라구요.
여튼 입원하고 입원기간 동안 비타민 수액도 계속 맞췄어요.
채원이 면역력을 먼저 올려야 한다고 해서 비타민 수액을 어느 정도 투여한 후에
항생제 처방한다고 하더라구요.
25일 즘부터 후라시닐을 처방해 주셔서 먹였어요.
엄청 써서 애기가 먹기 힘들 거라고 했는데 채원이는 첫날은 안 먹으려고 했는데
그다음부터는 잘 먹어주더라구요. 너무 고마웠네요.
29일에 한 번 더 대변검사하고 퇴원했어요. 그렇지만 검사 결과 디피실 균은 양성이었구요.
선생님이 더 이상 항생제는 쓸 수가 없으니 집에 데리고 있으면서 잘 먹이고 잘 자고
면역력부터 키우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일주일 뒤에 다시 검사하자고..

6월 5일
대변받아서 검사 맡겼어요. 선생님도 한 번 뵙구요.
그리고 또 검출...^^...
한 달 뒤에 보자고 하시는 거 어린이집 때문에 일주일 뒤에 한 번 더 검사하기로 했어요.

6월 12일
재검-> 양성
검사도 전에 똥 사진만 보고 이거는 검사하는 의미가 없다고... 무조건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역시나 양성이었구요..
후... 보통은 2주 안에 다 낫는다고 하는데..
채원이 퇴원하던 날 같은 병명으로 입원했다 퇴원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안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채원이는 장기전에 될 것 같다고...
그래서 2주 뒤에 다시 보자고 하네요... 일주일 뒤에 검사해봤자 또 나올 거라고...

그리고 현재까지 집에서 요양하면서 잘 쉬고 있답니다..^^
26일까지 집에서 요양할 예정이네요..
저는 회사 출근하는데 지금 연차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컴퓨터만 있으면 일을 할 수 있는 남편이 애를 보고 있어요. 얼마나 힘들지..ㅠㅠ
지금 느끼는 거지만 맞벌이하는 집은 이런 상황에 정말 답도 없겠더라구요..

다행히 요즘 채원이는 밥도 잘 먹고 영양제도 잘 먹고 살도 좀 쪄가고 있어요.
아이 컨디션도 정말 좋고 변비 없이 화장실도 잘 가는데..
다음 검사에선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아프지 않고 잘 커야 하는데.. 자주 아파서 걱정이에요.
그래도 채원이는 상태가 좋으니 그나마 다행인 거 같아요.

아이가 아프면 부모님도 같이 힘든데 모든 부모님들 화이팅이에요ㅠㅠ!!
우리 채원이도 빨리 낫기를 바라며...



*26일에 검사하고 음성 판정 받았네요
선생님이 응가사진 보자마자 상태가 너무좋다고하셔서
기대했는데!
일요일에 직접전화주셔서 알려주셨네요ㅠ
고생하셨다구ㅜㅜ

역시 집에서 잘먹고 잘자고 잘노는게 좋긴하네요!ㅎㅎ

처음으로 TV보는 채원이... 집에서는 한 번도 안보는 데 여기서 다 보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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