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2 - [일상] - 자궁내막증 진단 및 수술 후기(1)
이전 글에 이어서 입원 및 수술 후기 남겨봐요.
11월 7일~8일 입원 / 관장 및 항생제 주사
4시쯤 병원에 도착해서 코로나 검사받은 후 병실 들어갔어요.
이날이 마지막 저녁을 먹는 날이었네요.
먹을 걸 조금 사서 갈 걸 그랬어요. 병원밥만 먹고 아무것도 안 먹었더니 입이 엄청 심심하더라고요.ㅋㅋ
다음날부턴 금식에 관장을 하고 수술 당일에도 아무것도 먹을 수 없어요.
이틀을 굶는데 방귀가 안 나오면 더 미뤄지고....
그리고 다른 병원은 관장을 항문으로 한 번만 하는 것 같던데 여긴 새벽부터 약을 먹고 하루 종일 비워내고
저녁에 항문 관장을 한 번 더해요...
안전하게 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정말 먹는 내내 힘들었어요...
특히 먹는 약은.... 빈속에 새벽부터 먹어야 하니 진짜 고역이었어요.
500ml+약 / 500ml+약 / 물 500ml / 500ml+약 / 500ml+약 / 물 2컵
먹을 수 있나요..?ㅋㅋㅋㅋㅋ
먹다가 토하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구역질이..ㅠㅠ
10시쯤 오셔서 다 마셨는지 확인하시는데 못 먹었다고 하니까
11시부터 항생제 들어가야 한다고 어떻게든 마시라고 하셨어요.
세 번 항생제가 들어가야 하는데 주사 넣기 시작하면 화장실 다녀오기도 힘들다고..
당분간 씻지도 못하니 씻는 것도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먹기 너무 힘들어하니까 작은 사탕 주셔서 어떻게든 먹긴 했는데 조금 남겼어요..ㅎㅎ
그리고 주삿바늘 넣는데... 와... 저 피 뽑는 것도 바늘 들어가는 걸 볼 정도로 아프지 않다고 느끼거든요.
엄청 두꺼운 바늘을 넣더라고요.ㅠㅠ 수술할 때 혹시 수혈해야 할 수도 있다고 두꺼운 바늘을 넣어요
넣고 난 뒤에도 아파요ㅠㅠ..
오전에 바늘 넣고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하루 종일 티브이만 봤네요.ㅋㅋㅋ
넷플릭스도 볼 게 없어서 옛날에 재밌게 봤던 드라마 돌려보기 하고.ㅋㅋ
정말 심심했어요... 하루를 꼬박 심심하게 지냈네요 ㅋㅋ
11월 9일 수술
수술은 오전에 바로 들어갔어요. 8시 30분 전에..?
안내는 8시 30분에 보호자 와서 코로나 검사받고 올라오라고 했는데
잘못 안내했다고 8시에 보호자 먼저 와서 얼굴 보고 코로나 검사하러 가도 된다고 하셨어요.
남편 와서 복도에 앉아서 얘기하고 있는데 시간 되니까 바로 휠체어 가져오셔서 수술실로 가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팬티를 입고 있었어서..ㅎ
수술실에 누워있다가 급 생각나서 말했더니 벗겨주신ㅠ
그리고 마취 선생님 오셔서 마취약 넣고 바로 의식을 잃었어요ㅋㅋ
수술 끝나고 병실로 이동하는 중에 의식이 조금씩 돌아왔던 거 같아요. 침대가 계속 흔들려서 그랬을까요.
병실 돌아와서 잠들면 안 된다고 했는데 계속 잠들었어요ㅠ잠들면 남편이 깨우고 반복..ㅋㅋ
소변줄, 피주머니가 연결되어있고 소변줄은 당일 저녁인가 다음날인가 뺐던 거 같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쉽게 소변도 잘 나오고 방귀도 다음날 바로 나왔어요.
그래서 관장 날, 수술 당일 굶고 수술 다음날 저녁부터 미음 먹었어요.
이틀 굶고 먹는 거라 미음도 맛있게 다 먹을 줄 알았는데 맛없어서..ㅋㅋ간 되어있는 국물이랑 같이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ㅋㅋ
첫끼는 미음, 두 번째는 죽, 그다음부터 밥이에요.
막상 밥이 나와도 많이 못 먹겠더라고요.ㅜㅜ
그래도 삼시세끼 알아서 주니 그건 편했네요ㅋㅋ
3일 정도 뒤엔 피주머니도 뺐어요.
이거 뺄 때 놀라고 아파서 소리 질렀네요.
천천히 빼면 더 아프다고 해서 한 번에 확 빼주는데..
뱃속에서 다 느껴져서 진짜 놀랬어요ㅠㅠ
피주머니 뺀 다음날 주사도 뺐어요.
너무 홀가분!
퇴원도 해도 될 거 같았지만 여기 교수님은 실밥까지 안전하게 다 빼야 퇴원시켜준다더라고요.
그리고 퇴원하게 되면 아무래도 움직임도 많아지고
쉬질 못하니 좀 쉬라고 그런 것 같기도 해요.
회복시간이 충분해야 하니까요.
심심하긴 했지만 진짜 푹 쉬었어요.ㅎㅎ
마지막 실밥까지 제거하고 퇴원까지 잘했어요.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6개월간 주사 맞아야 해서 예약까지 잡고 퇴원했네요!
수술 이틀 전인 7일에 입원해서 15일에 퇴원!
채원이 데리러 가니까 너무 좋아했어요ㅠ
기특하게도 투정 부리지 않고 씩씩하게 잘 지냈다고ㅠ
엄마가 아픈걸 어린아이가 알고 잘 지내 준 거겠죠.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그리고 퇴원 당일은 샤워 안되고 다음날 반창고 떼고 샤워 가능했어요.
11월 22일
첫 예약은 진료를 볼 줄 알았는데 호르몬 주사 맞는 동안은 따로 진료는 안 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교수님 뵙고 간단하게 안부 묻고 바로 주사 맞으러 갔어요.
주삿바늘이 좀 두껍고 배에 맞더라고요.
주사 놔주는 선생님이 이 자국은 뭐냐고 물으셨는데
제가 반창고나 파스 붙이면 알레르기 때문에 두드러기가 심하게 올라오거든요.. 그런데 수술부위에 반창고를 계속 붙이고 있으니까 네모난 모양으로 두드러기가 엄청 심하게 올라왔어요ㅠ
보통 상처부위가 딱지 지고 하면 가렵다고 했는데 저는 두드러기 부위가 간지러웠네요.ㅋㅋ
선생님도 자기도 반창고 알레르기 있다고 공감해주셔서 좋았어요...ㅋㅋ
그리고 주사 맞은 부위가 생각보다 많이 아팠어요.
통증이 이틀 정도 간 것 같아요.
그리고..
11월 28일
통증이 조금씩 있기 시작했어요.
원래 생리 시작일인데 생리는 안 하고 통증만 있더라고요.
그래서 주사 맞아서 그런가? 싶었는데 계속 아픈 게 지속돼서 교수님께 물어봤더니 진료 한번 봐보자고 하셨네요..
교수님이 환자 전용 핸드폰을 따로 갖고 계셔서 모르는 거 궁금한 거 다 물어보라고 하셨거든요.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좋은 분이세요ㅠㅠ
12월 6일 진료
다행히 진료 결과 다른 문제는 없었어요.
아마 심리적인 것도 작용했을 것 같고 호르몬 주사 때문일 것도 같아요.
생리 시작일이 지났는데 생리가 시작되지 않아서였던 거 같기도 해요.
병원 다녀와서는 생리가 시작 됐거든요..ㅎㅎ;;
확실히 뭔가 불편하다고 느껴지면 바로 병원 가서 진료 보는 게 나아요.
이상이 없든 있든 결과를 알고 나면 심리적인 문제가 해결이 되잖아요.
이제 2번째 주사를 앞두고 있는데 빨리 주사 6번 맞고 끝내고 싶네요 ㅠㅠ
친구들 만날 때마다 진료 자주 받으라고 하고 있네요.
혹이 있어도 크기에 따라서 수술 없이 약 먹으면서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부인과 진료는 불편하더라도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주 진료받는 게 좋아요!
관리 잘해서 재발 없이 쭉 건강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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